23년 10월 27일 그동안 바라왔던 드림카 M3를 드디어 출고했다.
우연찮은 기회에 M5를 시승해보고 난 후로는 그전에 타던 5시리즈(520i)는 너무 심심한 차가 돼버렸다.
그 후로 꿈에서도 M을 타는 꿈을 꾸던 나는 1년도 타지않은 5시리즈를 BMW BPS 시스템으로 처분해 버리고 M3를 계약하는 미친 짓을 하고 있었다.
계약을 하고 난 이후에도 이게 맞는걸까? 잘하는 짓일까? 과연 이만한 고성능차가 나에게 필요할까? 내가 이런 고마력차량을 컨트롤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은 계속 됐지만 차량이 전시장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고민은 깔끔하게 날아가고 설렘만이 남았다.
차가 전시장에 도착하고 신차 검수를 진행한다.
전날 밤 신차검수를 어떻게 꼼꼼하게 해야할지 유튜브를 뒤적거리며 검수리스트를 적고 매의 눈으로 모든 하자를 다 찾아내리라 다짐했었지만 막상 차가 도착하니 흥분해서 리스트에 있는 건 하나도 보지 못했다.
빵빵한 휀더의 섹시함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딜러분이 차를 설명해 주시는데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전에 타던 5시리즈와 기능이 비슷한 게 많지만 설명을 해주니 듣기는 하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내부를 보면 키알라미 오렌지 색상이 컨셉인데 야스마리나 블루를 고르고 싶어 하던 나를 딜러분이 설득해서 오렌지로 바꿨지만 실물로 보니 이 색상을 추천해 준 딜러분이 너무 고마웠다.
계기판도 24년 식부터 적용된 신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변경된 게 세련 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
고성능 차량을 위한 배려인지 센터콘솔 패들시프트 핸들 데쉬보드패널 등에 카본 장식이 눈에 띈다.
다만 컵홀더 뒤 무선충전 트레이는 컵홀더에 커피라도 놓으면 전혀 쓸 수 없는 공간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G바디 M3부터 변경된 세로그릴.
첫 출시 때는 뉴트리아 같다며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렸지만 계속 보다 보니 너무 예쁘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지?
그릴이 커서 열관리가 더 잘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있다.
핸들에는 M차량 전용 빨간 M1, M2 버튼이 있는데 엔진, 새시, 핸들, 브레이크를 커스텀으로 설정해서 M1이나 M2에 저장함으로써 버튼을 누르면 세팅된 상태로 바로 변경되도록 하는 버튼인데 자그마한 빨간 귀가 너무 귀엽다.
운행하면서 도로 상황에 맞춰 빠르게 차량 세팅을 변경할 수 있는 점이 매우 좋다.
변경할 수 있는 세팅 목록은 아래와 같다.
이차량은 XDRIVE가 적용된 4륜 모델이지만 드리프트나 후륜의 재미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2WD 후륜으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M Traction control을 0~10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M 트랙션 컨트롤은 숫자가 높아질수록 차에서 전자 자세 제어를 많이 들어오고 낮아질수록 전자제어는 줄어든다.
4륜에서는 아주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주지만 후륜을 변경한 후 트랙션 컨트롤을 0에 놓고 엑셀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엉덩이가 춤을 추며 날뛴다.
HUD는 달리는 차답게 RPM 게이지와 기어단수, 속도, 속도제한, 내비게이션을 표시해서 계기판을 보지 않고도 달리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이제는 출고 후 5개월이 넘어 6개월 차가 돼가지만 탈 때마다 참 많은 즐거움을 주는 응삼이.
하지만 배기소리는 환경규제로 인해서 전작에 비해 많이 아쉽다.
- 6개월 간의 주행 후기
일단 시끄럽고 불편하다.
전에 타던 차들이 조용한 차들이어서 그런지 배기소리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시끄럽고, 차체는 매우 딱딱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일반 세단에 비해 매우 딱딱하고 불편하다는 것이지 전작 F바디에 비해서 아주 편안해진 편이다.
힘은 차고 넘친다. 너무 빠르다.
엔진세팅이 이피션트에서는 매우 부드럽고 온순하다. 일반적인 세단의 느낌도 조금 난다.
하지만 스포츠플러스로 변경하는 순간 야수로 돌변한다.
엑셀을 힘껏 밟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스티어링에 모든 노면의 정보가 전달되는 느낌이고 핸들링할 때의 즉각적인 반응과 차체무게가 올라갔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코너링도 살아있다.
워낙 차가 안정성이 좋다고 하지만 타다 보니 너무나도 과한 출력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미션은 전작 DCT에서 ZF8단 미션으로 바뀌면서 변속 충격이 많이 줄어들어 재미는 반감 됐지만 매우 똑똑한 것이 레브매칭을 잘해주고 일일이 기어 단수를 보지 않아도 엔진소리 변화하는 걸 듣고 있으면 미션이 매우 열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감동한다.
토크 내구한계가 100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M3의 최대토크는 66.3으로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브레이크도 매우 뛰어나다.
고속에서 급히 밟아도 핸들만 정렬 돼있다면 흔들리지도 않는다.
타이어가 비명을 질러도 앞으로 잘 가고 떨지 않는다.
연비는 얌전히 탄다면 시내주행6 고속주행13 정도로 평균이 나오지만 얌전히 탈 수 있는 차는 아닌듯하다.
스포츠플러스로 스트레스 없이 탄다면 시내3 고속6 정도로 주유소 사장님과 친구 먹을 수 있는 연비를 볼 수 있다.
6개월간 함께하면서 즐거움도 많이 주고 모든 게 장점이지만 단점도 있다.
M을 모르는 사람에겐 그저 3시리즈에 불과하다는 것.
3시리즈 출고기 & 주행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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